Clothing

캡틴선샤인 traveller coat 리뷰

AURALEE 2020. 12. 31. 15:08

2020년의 마지막 날이다.

어찌 됐건 한 해가 지났다.

코로나로 인해 마냥 행복했던 올해는 아니었지만 작년보다는 발전했던 내가 있어서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올해만큼은 지금껏 보내왔던 시간들보다 의미있는 일들을 많이 했는데 옷에 대한 리뷰를 써보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덕분에 가지고 있는 옷에 애정도 커지고 글을 쓰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도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옷을 구매할 때도 조금 더 합리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불필요한 구매가 확 줄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합리적인 시선을 갖추고서 구매한 첫 아우터는 오늘 소개할

캡틴선샤인의 트래블러 코트.

본인과 같은 방향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제품으로 매해 발매되지만 매번 관심이 뜨거운 코트이다.

제품을 보기 전에 캡틴선샤인이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보자면


캡틴 선샤인 로고

브랜드 네임만 봐도 왠지 경례를 박아야 할 것 같은..
캡틴선샤인(kaptain sunshine)은 2013년 신스케 코지마에 의해 일본에서 런칭된 브랜드이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선장+필드 및 해군 의류) 밀리터리에 기반한 기능적인 필드 웨어를 지향한다.

일상복뿐만 아니라 여행에서도 편안한 옷을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트레블러란 단어를 많은 제품에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다.)

캡틴선샤인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제품인 트래블러 코트를 살펴보면

19fw 트레블러 코트


앞판 모습. 보기만 해도 단단해 보인다

“극세 양모 섬유 인 슈퍼 140 's를 사용하여 초 고밀도로 짠 더블 크로스 멜튼입니다.” 간단한 제품 소개

눈에 띄는 디테일로는 발칼라, 히든 버튼, 레글런, 큰 아웃포켓 두 개와 작은 아웃포켓으로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발매 중인 전형적인 발마칸 코트 형태이다.

트레블러 코트의 영향으로 많은 브랜드에서 발마칸 코트가 발매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지도.

색상은 네이비로 18fw 시즌에 나온 베이지 컬러를 구매한 적이 있는데 진짜 소화하기가 너무 어려워 5번도 안 입고 처분한 기억이 있어서 가장 기본인 컬러를 구매했다.

네이비는 다다익선이지


Kaptain sunshine


너무 단단해서 처음 받아서 입었을 때는 진짜 목각인형이 된 느낌이였다.

이런 단단함은 트래블러 코트가 가진 장점이자 단점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단단한 코트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흐르는 실루엣의 의류들과는 잘 매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트래블러 코트를 구매한 이유는 이만한 것도 없어서였다.

많은 브랜드에서 발마칸 코트를 만들고 있지만 의외로 만족스러운 발마칸 코트를 찾기 힘들었다.
(사실 1순위는 그라프페이퍼의 코트였는데 여건이 안됐다.)

캡틴선샤인을 고른 이유 중에 가장 큰 부분은 적당한 기장감과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이었다. 그리고 캡샤라는 가심비.

 

다만 레글런 형태라 어좁이한테는 치명적이다.

뭐 그러려니 하고 입는다.

앞판 디테일


전혀 손댈 일 없는 손목 디테일과 큰 아웃포켓
큼지막해서 딱 필요한 소지품은 알맞게 들어간다.

저 작은 포켓은 나에게는 영원히 쓸 일 없을 듯.
귀엽긴 하다. 없으면 허전할 듯

넥 비조 디테일


이제는 비조가 없는 아우터가 더 어색할 만큼 단골 디테일.

카라를 올리고 비조까지 채우면 의외로 보온력이 상당하다.

비조를 체결한 실루엣


실루엣 하나는 진짜 미쳤다.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웅장한 실루엣.

안감 디테일


크 안쪽 역시 탄탄한 구성 봐라..

사진에서는 안 나왔는데 안쪽 하단에 허벅지에 둘러서 고정시킬 수 있는 벨트 디테일이 있는 데 사용할 것 같진 않다.

기둥에 걸어서 코트 안쪽 사진 찍기에 유용하게 썼다는..

근데 안감도 매우 단단해서 이너에 데미지를 줄 것 같다. 입고 벗을 때 조심조심해야 할 듯

19fw 시즌을 구매함에 있어서 망설인 부분이 보풀이 잘 일어난다는 점인데 이건 조금 지켜봐야 할 사항인 것 같다. 아직까지는 크게 못 느끼겠다.

뒤판 디테일


뒤판
벤트로 인해 활동성을 챙겼다. 이 단단함에 벤트도 없었으면 옷한테 잡아먹히는 느낌이었을 듯..

벤트말고는 아무 군더더기 없어서 더 만족스럽다.
딱 필요한 디테일만 넣어놨다.

트래블러 코트를 구매하실 때 많은 분들이 질문하시는 부분이 장시간 착용하면 피로감이 드냐는 사항인데 밖에서 4~5시간씩 보내는 거 아니면 전혀 지장 없다는 게 내 결론이다.

4~5시간 입고 있으면 피로감이 들긴 할 텐데 그럴 경우에는 코트보단 다운을 입는 게 맞다고 본다.

 

착용한 사진을 보자

 

근데 날씨가 너무 갑작스럽게 추워져서 못 입고 다녀서 아쉽다.
아무리 단단해도 영하의 기온에서 코트는 무리무리~

 



확실히 흐르는 실루엣보다는 단단하고 각이 잡힌 실루엣이고 오버핏이 아닌정핏에 가깝다.

보여지는 디테일에 비해 입었을 때의 핏감이 조금 모순적인 것 같아 매우 어려운 옷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이즈 선택의 폭을 더 여유롭게 만들어줘.. 42사이즈도 궁금하단 말이야.. 이제 오버핏 아니면 어색한 몸이 돼버렸다고..

마지막으로 사이즈 팁을 드리자면
캡틴선샤인의 트레블러 코트 사이즈는 정말 어렵다.

아우터류다 보니 안에 입을 이너를 고려한 사이즈 감을 말씀드려보면

95사이즈 - 36
100사이즈 - 38
105사이즈 - 40

42사이즈는 구경도 못해봐서 잘 모르겠다. 국내에서는 거의 못 구한다고 보면 된다.

본인이 생각한 사이즈 감도 안에 이너를 여러 개 레이어드 하기엔 무리가 있다.
애초에 오버핏인 코트가 아니다 보니 오버핏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른 브랜드의 발마칸 코트를 찾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구매하실 때는 실측을 가장 신뢰하시고 참고하는 정도로만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것만 한 발마칸 코트 없다고 생각한다.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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