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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프페이퍼 Oxford L/S B.D Box Shirt 리뷰

AURALEE 2020. 12. 19. 13:03

 코시국이여서 후기 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날들이다.

근데 후기고 나발이고 얼른 종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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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너무 아쉬운 게

작년 휴학생일 시절 나름대로 해외여행을 많이 갔다 왔었다.

근데 그마저도 아쉬워서 올해도 꼭 많이 가야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니..

특히나 일본을 갈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좋아하는 의류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이니..

그때를 돌이켜보면 오라리에 미쳐 있어서 오라리만 보러 돌아다닌 것 같다. 그게 정말 후회스럽다.

왜냐하면 그라프페이퍼를 못봤으니..

그만큼 나는 그라프페이퍼를 좋아하고 있다.

제품을 보기 전에 짤막하게 브랜드 소개를 해보자면

그라프페이퍼

그라프페이퍼는 브랜드 소개보다는 디렉터인 미나미 타카유키에 대해서 소개하고 싶다.

미나미는 우리나라에도 입점해 있는 셀렉트숍인 1LDK의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alpha.co.ltd를 설립했다. 이밖에도 많은 숍의 디렉팅을 맡고 있으며, 그런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2015년에 만든 게 GRAPHPAPER 이다.

미나미는 그라프페이퍼를 의류 브랜드라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셀렉트 하는 공간이다. 그 공간의 직원들을 위해 만든 옷이 바로 Graphpaper이다.

이런 미나미의 생각을 볼 수 있는 게 매장에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여기를 못 가본 게 진짜 한스럽다.)

무엇보다도 미나미의 가치관에 인상 깊었던 대목이 영구컬렉션에 대한 생각인데. 그는 항상 소비자로서의 관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소비자에게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영구컬렉션은 매해 같은 디자인의 옷이 발매된다.

개인적으로 미나미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우선 재밌다.

여기선 너무 길어지니깐 패스.

그래도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디렉터의 가치관과 철학에 빠져 옷을 구매하게 된 게 거의 처음이니깐.. 그만큼 좋았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제품은
그라프페이퍼의 Oxford L/S B.D Box Shirt


이름에서도 느껴질 만큼 굉장히 오버한 사이즈의 셔츠.

참고로 그라프페이퍼의 셔츠는 핏 별로 제품이 따로 나온다. 기본, 박스 셔츠, 프리 사이즈의 오버사이즈 셔츠

그중에서도 박스 셔츠 제품이다.
여태껏 올라온 셔츠처럼 별다를 것 없는 디테일로 가슴의 포켓과 버튼다운인 점


사진으로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매우 탄탄하고 두껍다.

그러므로 굉장히 웨어러블 한데.. 착용감도 좋지만 탄탄한 원단 덕분에 행동에 제약이 걸리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오라리를 좋아하면서 느꼈던 모순이 너무 아름답지만 과연 내가 일상 속에서 오라리를 녹여낼 수 있을까 했다. 무언가 과했다.

그라프페이퍼가 그걸 만족시켜줬다.

단순히 단단하고 튼튼해서 좋다는 게 아니라 이러한 무드의 의류를 일상 속에 녹여내기에 위화감이 전혀 없다는 게 좋았다. 그 꾸안꾸 느낌의 절정이라 해야 하나


내가 셔츠를 살 때 목둘레를 보는 편인데..
그라프페이퍼의 셔츠는 목둘레가 굉장히 여유롭다.
이건 끝까지 잠가도 목을 이리저리 휘둘러도 자유롭다..

아마 많은 분들이 만족하실 부분이 아닐까



단추도 그레이 빛을 띠는 색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 진다. 손목에는 약간의 셔링 디테일이 있다.

손목 쪽만 봐도 탄탄해 보이지 않은가..



뒤판에는 코모리 셔츠와 마찬가지고 박스 플릿의 디테일이 있다. 플릿의 유무로 캐주얼함이 커진다나 뭐라나.. 의류 전공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백 칼라 버튼 디테일로 흐트러지지 않는 카라를 유지할 수 있다.



코모리 셔츠부터 사진의 구도를 조금 바꿨는데

옷에 대한 리뷰인 만큼 감성적 사진보다는 옷이 잘 보이게 찍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조금 바꿔보았다.

TMI는 넘어가고 착용한 모습을 보면,

일상에서 너무 잘 입었나.. 오히려 사진이 많이 없어서 당황..

본인은 이런 사람들에게 그라프페이퍼를 추천드리고 싶다.
‘일상 속에서도 난 이러한 무드를 즐기고 싶다 하는 분들’
왜냐하면 옷 자체들이 다 웨어러블하고 다른 브랜드와의 호환성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이즈 팁을 드리자면
우선 애초에 오버사이즈 셔츠이다. 좀 더 안정된 핏을 원하시면 다른 종류를 찾으시면 된다.
95-1사이즈
100-2사이즈
105-3사이즈

정도 될 것 같다.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구매하실 때는 실측을 가장 신뢰하시고 참고하는 정도로만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상 속에서도 특유의 미니멀한 무드를 유지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그라프페이퍼 자체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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